기후 위기가 절대 절명의 현실이 된 상황에서 그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선진 국가들이 미흡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석유 못지않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 산업 역시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국가의 전년 대비 석탄 소비량을 살펴보면 미국은 ..
‘판구조론’은 현대 지질학의 대표적 이론으로 확실한 검증 절차를 거침으로써 누구나 동의하는 이론이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지구 지각은 대략 7개의 큰 판과 12개의 작은 판으로 나누어져 있고 지구 내 맨틀의 대류에 의한 움직임을 그 동력으로 하여 계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진이나 화산을 ..
지난여름 전례 없이 긴 장마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으며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가 이제 현실로 닥쳐왔음을 체감하는 계기가 된 듯하다. 중한 병일수록 초기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오랜 시간 진행되고 나서야 증세가 나타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경우가 많다.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는 40여 년 전..
현재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슈가 크게 부각되어 나라를 뒤흔드는 경우는 아닌 것 같지만 ‘원전’ 이야기가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 감사원이 작년 폐기가 결정된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모양이다. 1983년 세워진 월성 1호기는 30년을 채우고 2012년에 10년 수명 연장을 결정하여 운행을 계..
매년 10월 초가 되면 어김없이 언론에 등장하는 소식이 있다. 어떨 때는 별 일 없는 듯이 지나가 버리기도 하고 가끔씩은 여러 곳에서 아쉬움이나 부러움을 담은 반응이 일기도 한다. 바로 노벨상이다. 이 상은 자연과학 3분야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분야에서 인류에게 공헌도가 높은 연구 주..
“만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탈레스의 물음은 밀레토스 지역을 넘어 퍼져나갔다. 그리스 북부 압데라 출신의 데모크리토스 역시 그 과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원자론’이다. 모든 세계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와 빈 허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생..
지금의 터키 서해안에 해당하는 이오니아 지역의 밀레토스에 살았던 탈레스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과학적 사고를 했던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질문은 “만물의 본질(arche)은 무엇인가?”였다. 탈레스 이전의 인간이 이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고 볼 수 없겠지만 늘 신화(mythos)에서 그 답을 찾았다. 따라서 ..
올해 유난히 긴 장마에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생겼다.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매우 심각하여 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 반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좀 더워질 뿐 먼 이야기로 생각되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의 장마로 인한 피해는 기후 위기를 많은 이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
실제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를 구현하려는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IBM, 구글, D-WAVE 시스템즈 등이 현재 주도적으로 앞서가고 있다. 작년에 구글사에서 54개의 큐비트로 구성된 칩(chip) ‘시커모어(Sycamore)’를 가지고 특정 연산 작업을 성공시킨 후 발표한 것이다. 그 결과는 매우..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2019년 10월24일 지면을 장식한 과학계 소식이 있었다.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되었던 인공지능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 인공지능(Google AI) 팀의 연구진이 기존의 ‘고전적인 컴퓨터’보다 훨씬 빨리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칩(chip)’을 개발함으로써 ..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96% 가량이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이다. 이 원소들은 우주에서 매우 흔한 원소들이다. 생명체라고 해서 아주 특별하고 귀한 원소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생명체는 무생물과 매우 다르다. 보통 생명의 특성이라 함은 대사, 생식, 유전 등을 꼽는다. 그러..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정착한 슈뢰딩거는 1943년 트리니티 대학에 부임하면서 대중들을 상대로 3번의 강연을 펼쳤다. 슈뢰딩거는 1926년 자신의 이름이 붙은 양자역학의 기본 방정식을 유도한 물리학자로 이미 1933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낯선 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강연을 통해 무언..
우리나라의 21세기는 이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모순과 폐해로 국민과 국토가 몸살을 앓는 비극의 시대로 보고 싶다. 최소한의 인권마저 실종된 산업 현장에서 죽어간 황유미씨 등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고를 당한 외주업체 직원 김군, 최근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오래전 한 중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과학 영재반’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요청받은 적이 있었다. 처음에 ‘영재’란 말을 듣고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재라 함은 뛰어난 재주나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란 뜻으로, 과학영재반이란 과학에 있어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놓고 교육한다는 의..
21세기를 맞고 있는 인류의 문명은 실로 놀라울 지경이다. 조그만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이는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이룩한 인류문명의 발전은 그 이전 수백 만 년의 장구한 시간의 변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명 발전의 기틀은 20세기 초 현대물리학을 필두로 컴퓨터 기술과 분자..
우리의 삶은 언제나 수(number)와 함께 한다. 시계를 볼 때, 돈을 지불할 때, 영화관에서 예매된 좌석을 찾을 때, 어느 경우든 수와 관계된다. 그래서 수학은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학문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실생활의 계산만을 위해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또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학을 배우는 ..
학교에서 배운 많은 과목들 가운데 단연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아마도 수학일 것이다. 지금 재학 중인 학생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을 포기한 사람을 ‘x포자’라 하는데 그 으뜸이 수포자인 것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수학은 가장 중요한 과목에 속하며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왜 우리는 ..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다. 한국에서 나비가 일으킨 작은 날개 짓이 미국에서 거대한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식으로 비유되곤 하는데, 처음의 미세한 차이가 커다란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현상은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3년 컴퓨터를 이용하여 날씨 변화에 대해 계산하던 중 날씨를 결정짓..
지금 전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유례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 속에서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과 해당 공무원들은 탈진에 이를 정도로 분투하고 있는 반면 대다수 국민들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 외부와 접촉을 최대한 줄이며 진정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필자 역시 모든..
지난 수 세기의 물리학사를 들여다보면 참 흥미로운 점들이 많다. 자연과학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시대적 상황이나 흐름이 학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또 학문적 결과가 인간사에 변화를 주기도 하면서 흘러왔음을 알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한 검증가능성을 전제로 체계적으로 발전해온 것이 과학이 ..